등산

양평 추읍산

송정2 2012. 4. 14. 20:07

추읍산(趨揖山 583m)

 

 

2012년 4월 11일 지난해에 가본 추읍산을 다시 가본다.

이번엔 산수유마을에 가서 산수유꽃을 구경할 요량으로 비가 내려 산행길이 미끄럽고 어려울 것을 예상하면서도 나섰다.

추읍산은 구름에 덮여있고 길은 질고 미끄러웠다. 하지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추읍산을 찾아왔다.

 

 

봄기운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 4월 둘째주 수요일, 

봄을 한껏 느끼며 집을 나선다.  하지만 비가 아직도 조금씩 내리고 하늘은 잔뜩 흐리다.

일기예보에 오후엔 해가 발끈 나온다고......

 

 

 창문밖 벚꽃이 어제 내린 비로 약간은 젖어 더욱 아름답다. 

 

 

어제 저녁 내내 내린 비바람으로 길거리에는 목련꽃이 널려 있고, 자목련이 만개하여 아파트 단지가 훤하다.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수대교를 건느며 바라본 팔당호엔 물안개가 뽀얗다. 그냥 전철이 멈춰주면 어떨까......

 

 

전철엔 오늘 따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청량리에서부터 서서 가고 있었는데, 초가집님이 연락이 왔다. 1호차에 있는데 서서있으면 오라고......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어렵싸리 앞으로 앞으로...

갑자기 어떤이가 벌떡 일어나며 반갑게 인사를 하며 앉기를 권한다. 산송이님이었다. 아니? 댓글도 없었는데......

오늘 선거로 직장이 쉬는 날이라 갑작이 나섯다고......

둘이 할 산행이 셋이 되었으니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겠지......

 

 

 

 

 

 

 

 

 

 

 

 

원덕역에서 하천길을 따라 걷다가 보니 시골집 정원에 핀 할미꽃이 비에 흠뻑 젖어 축 늘어저있는 모습이 좀......

 

 

하천길 뚝방에 핀 개나리는 비에 흠뻑젖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비에 젖은 여인처럼......

 

 

비구름에 가려 추읍산은 보이지 않고 ......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공기는 약간 차지만 봄은 봄인가 보다. 개울가에 나온 아이들이 저렇게 많은 것을 보니......

 

 

봄이 더욱 가까이 왔음인가 오늘따라 산행에 나선사람들이 저리 많으니...... 아! 산수유가 만개했다고 하더니......

 

 

 

 

 

하천길을 지나 막 산을 오르는 초입에 무슨 풀인가? 꽃인가? 처음 보는 것 같다.

자연에 섭리는 신기하다. 그 추운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있다가 봄이 오면 앞 다투어 새싹을 내미니......

 

 

 

 

 

 

 

 

 

 

 

 

 

 

 

 

 

산에 오르기전에 최종 준비를 하는 산객들......

추읍산엔 진달래, 산수유, 산동백 등도 예쁘게 피었지만 오늘은 사람꽃이 더욱 아름답겠다 싶다......

 

 

 

 

 

 

 

 

 

 

 

 

 

추읍산 정상은 정오가 지났음에도 구름안개속에 묻혀있어 10여미터 앞에서도 희미하게 보이고......

 

산정상엔 오후 1시가 다되어 갑자기 구름안개가 사라지고......

했빛이 짱~ ^0^

 

 

 

 

 

 

 

 

 

남는건 사진뿐......

보아주는이도 없을 걸 알면서도 자꾸자꾸 찍어댄다......ㅎㅎㅎ 

 

 

김유정 단편에 나오는 동백꽃이다. 이 꽃은 흔히 시골에서 산동백이라 하는데 "생강나무"를 그리 부른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나는 약이 올라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때려 죽인다. 점순이는 눈을 흡뜨고 달려들고, 나는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러웠으나 이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빼앗길 처지에 이르렀음을 알고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점순이가 내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왔고, 무엇에 떠밀렸는지 점순이의 몸뚱이가 내게 쓰러진다. 노란 동백꽃 속에 파묻힌 나는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 어머니가 점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점순이는 겁을 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인터넷에서 옮김>

 

 

  산 정상까지 오르도록 산동백꽃(생강나무를 충청도에서나 강원도에서는 아예 동백꽃이라고...)은 산지사방에 많이 펴 있었지만 코를 찌를 것 같은 향기는 전혀......

  간 밤에 비가 내리고 또 잔뜩 산을 덮은 안개구름에 젖은 탓이다 싶다.

  하지만 해가 나온 지금 거의 하산을 하다 보니 알싸하고 황홀한 느낌의 향기에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처럼 모두 취하고 만다.......

  아~   고향에 냄새......

 

 

 

 

 

 

어느 산객의 객기......쯧쯧 여자가 뭐길레 여자들 몇마디에, 잘 난척하려 올라가 놓고 쩔쩔 메다니......

 

 

개금(깨금)나무꽃은 금색의 노리개 장식 같고도 부드럽고......

 

 

빗살현호색

 

 

남산제비꽃

 

 

 

진달레꽃(참꽃, 충청도 사투리로 창꽃 ^^)

 

 

 

산수유꽃 필 무렵...

 

                   곽재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을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추읍산과 산수유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남산제비꽃

 

 

달래(전라도에서는 달랭이) 나물 _ 초가집님이 한봉지를 사주어 집에 가서 맛있는 달래장을 끊여 먹게 되었다. 그러니 얼렁 집으로......

 

 

 

털제비꽃

 

 

 

양평군 군내면 내리 산수유마을엔 맑은 물이 흘러 송사리, 중태기, 미꾸라지 등 물고기가 놀고......

 

 

 

양평군 군내면 내리는 물맑고 공기가 좋아서 인가 진달래도 진분홍으로 넘 예쁘고 아름답다......

 

 

 

 

 

노랗게 온 마을을 덮은 산수유 마을인 양평군 군내면  내리 전경......

 

 

 

 

 

 

 

진달래꽃 산슈유꽃으로 곱게 물든 평화롭고 아름다운 내리 마을......

 

 

 

내리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에서 빚어 파는 빈대떡과 산수유주로 뒷풀이를 하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귀가길에 ......

 

 

 

 

 

 

 

 

 

 

 

 

 

 

 

 

 

 

 

 

화사한 봄날 청량리역 앞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내가 타고갈 버스가 2대나 곧 온다고 하네요. 전광판에서......

 

 

답십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이건 또 뭡니까??  김유정의 단편에서 나오던 그 장닭!!  ㅎㅎㅎ

 

 

배경음악:그대는 나의 인생_김희갑 악단_http://cafe.daum.net/rkdghr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