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요일의 수채화

2012년 5월 14일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안개속 아차산을 거닐며

자연의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본다.

 

 

 

 

 

 

 

 

옛날엔 저 계단 옆에 '連理根'이 있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더니

언젠가 한나무가 죽어

이젠 찾는이도 없는가 보다.

 

 

계곡 저 아래엔 고구려 대장간이 있어 요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특히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계곡 50여미터엔 큰바위얼굴(배용준 닮은?)이 있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듯하다.

 

 

자연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졸졸졸

나무에 구멍이라도......

...............................

나뭇가지에서 흘러 내려오던 물방울이

한곳에서 멈추더니 급기야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어릴적엔 근처도 못갔던 개옻나무가 오늘따라 예쁘게 보인다.

 

 

 

솔잎에 맺힌 빗방울에 넋을 읽고

자꾸만 찍어대는 우녀를 따라......

 

 

 

 

아차산 삼층석탑은 무딘듯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고

보호 철책에 맺힌 빗방울이 마치 오색 등같이 빛난다.

 

 아카시꽃 향은 너무도 달콤한 향수에 젖게 하고......

 

 

 

 

 솔향 또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철쭉은 故 육영수 여사를 생각케 한다고

어느 누가 말하더니

비에 젖은 철쭉은 나에 마음 더욱 사로 잡고......

 

 

 

 

 안개속 저 나무아래 서 있어야 할 우녀는 어디로 가고......

 

 

나만 홀로 이렇게......

 

저 성넘어에선 누군가 빨쪼롬이 얼굴을 붉히고

날 부를 것 같은 착각으로......

 

 

안개 자욱한 저 멀리엔 희미한 나무들 뿐인데

새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들리는 구나......

 

 

누군가 달려올 것 같은 안개속을 주시하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대고......

 

 노린재나무

 

 붉은 병꽃나무

 

 

 

 

이젠 내려가야 한다. 조심 조심해서......

 

아파트 단지에 피어 어두운 밤을 마다 않고 반겨주는 함박꽃이 오늘 따라 더욱 예쁘고 아름답다.

 자연의 소리가 함께하는 연주음악.....<아름다운황혼열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