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리 마을
오늘은 초등학교 친구들과 산행을 하는 날이다. 5호선 광나루에서 만나 아차산을 오른다.
날씨가 더워 되도록이면 숲길을 걷기로 하고 온달샘을 거쳐 대성암, 그리고 아차산 4보루 옆을 지나 긴고랑에서 아치울로 내려서는 고개로 내려 갔다. 친구들은 모두 만족한 산행이라고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함은 도랑에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치울과 용마산 5보루로 가는 삼거리에서 물을 만나 그늘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즐겁게 먹으며, 옛날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옛 이야기도 좋았지만 우리도 모르게 옛날 어릴적 시골에서 쓰던 말이 튀어 나올 땐 그야말로 어린시절 바로 그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ㅎㅎㅎ
점심을 먹고 좀 더 산행을 하느라 아치울쪽에서 용마산 5보루 방향으로 오르다 약수를 한모금 먹고 한시도 한수 감상하고...
雨順風調 時和年豊
溪聲作夢 山色可新詩
물한모금 먹고 물레방아깐 샘에서 인증샷을 했는데, 아차! 연속 셀프타이머 였습니다.
연출해서도 못 얻을 명폼, 엉거주춤폼!
명사구나무꽃(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다운 저기가 거긴가..." 초등학교 시절 부르던 동요가 생생하다.
아카시아꽃을 본 친구가 '명사구나무'라고 하니,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릴적 꽃이름이 새삼스럽다. 교장까지 지낸 친구지만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듯...신이나서 우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이래서 어릴적 친구가 좋은가 보다. 도랑에 있는 둠벙 물을 퍼내고 뱀장어 등 물고기를 잡던 이야기며, 가재를 잡던이야기, 그리고 논 수(물이 나는 곳)에서 미꾸라지를 잡던 이야기와 어려웠던 시절의 벤또(도시락) 이야기 등 끝이 없다.
지금 아차산 한다리마을 계곡엔 찔레꽃향이 코를 찌른다.
명사구꽃을 넣어 떡도 만들어 먹던 어린시절엔 찔레꽃도 많이 먹었었다. "굵고 큰 찔레꽃순을 꺽어 먹으려하다가는 뱀에 물리는 아이들도 있었지 하면서" 친구들은 뱀도 찔레꽃을 좋아하나 궁금해 하고...
지금 아이들이 들으면 이해나 갈런지...
친구는 옹달샘에 관심이 많은 듯 자세히도 읽고 있네요.
한다리 마을에 있는 교회
한다리에서 지내는 대동고사에 대한 어원이 인터넷에 나와있는데 한다리는 넓적다리의 옛말이라네요.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를 모신다. 할아버지나무가 밖에 있고 할머니나무가 안쪽에 있었는데, 도로공사를 하면서 할아버지나무가 사라지고 지금은 할머니나무만 남아 있다. 할머니나무는 향나무로 되어 있다.
대동고사
음력 10월 초하루 밤 11시에 지내며 제주는 마을 통장이 맡는다. 제물로는 삼색 실과와 떡시루, 북어 정도만 놓고 고기는 쓰지 않는다. 제사 당일날 밤에 제물을 차리고 집안 제사를 행하는 방식대로 절을 하고 술잔을 올린 후 소지를 올린다. 음복은 마을로 돌아와서 한다.
대동고사라는 명칭은 마을굿이 분화되면서 축소된 형식으로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네이버 지식)
구리시 한다리마을 앞 도로가에 핀 함박꽃(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