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물이 얼음장 밑에서 바쁘게 흐르는 청계사를 찾아 故人의 極樂往生을 發願 하였다.

이제 기다림은 없고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셨다.

천만번을 불러도 대답은 없다.

원래 葬禮는 눈물이 이는 곳이다.

눈물은 슬프거나 고통에서 흘리지만 때로 감사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때도 흘리게 된다.

눈물을 흘리면 영혼이 가벼워지듯 자식들이 흘린 눈물에 아버지 靈魂도 가볍게 하느님 곁으로 가셨을 것이다.

하느님 곁으로 가시는 길에도 生前과 같이 因緣에 굶주렸던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시고 떠나시는 아름답고 香氣 있는 어른이셨음을 알 것 같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오늘 聖堂 미사에서 흘린 나의 눈물은 58년 전(1962년 겨울)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불러보고 흘린 눈물과 같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그칠줄 모르는 뜨거운 눈물이였다.

청계사 돌계단을 내려오는 데 바람은 보이지 않고 소매 끝자락이 사르르 떨린다.

수 많은 삶의 곡절을 다 吐해내지 못한 가슴을 어찌 자식들이 알겠느냐?

그 떨림은 발원문 한 구절에 死者의 書로 남기는구나. {유족들로 하여금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온 가족과 일가친척들이 화목하게 살게하라.}

 肉身은 불을 모아 흙이 되니 太初의 自然으로 돌아가심이라.

- 2020년 1월 31일

- 素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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