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0일
산우님들이 모두 바뻐
어렵게 산행이 성사되어
마차산으로 간다.
사전에 등산 정보를 습득하려고
인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이렇다할 뭐가 없어
딱 내키지 안아 망서리다가
그래도 한번은 가보고 싶어
공지를 올리고 ......
막상 동두천역에서 내려
안흥교를 건느면서 내려다본 신천엔
시커먼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괜시리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으로
산행 안내도 없는 신흥고교 앞을 지나
한참 걸어 산으로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이번엔 알 수 없는
시큼하고 쾌쾌한 냄새며
날 파리들의 성화에 영 기분이 안좋다.
게다가 육산에 걷기 좋다고들 하더니
오르막이 경사가 심하고
산은 좀 지저분하다는 느낌으로
더욱 힘들게 산을 오른다.
그래도 친구가 있고 꽃이 있어
정상 가까이 가면서는 좋았다.
그리고 하산길엔
예상치 못한 밀림의 계곡에서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즐거운 하산을 하는 행운이 있었으니......
그런대로 오늘도 좋은 산행으로
행복을 만끽했다. ^^
마치 공작새 벼슬 같은 자귀나무꽃이 참 화려한 신천옆 길을 걸으며......
능소화 연가 /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에 얽힌 슬픈 전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습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습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입니다.
< 인터넷에서...... 믿거나 말거나 ^^ >
길가에 핀 메꽃
'신천' 이대로 둘 것인가?
비록 물은 썩고 시꺼멓게 오염은 되었지만 물은 물이로다.
주변엔 산책길이 있고 풀이 무성하니......
1미터가 훨씬 넘게 자란 명아주,
나물도 맛있고 지팡이로 만들면 가볍고 단단해서 최고라네요.
도깨비 이야기에 나오는 개암(개금, 깨금)
가을에 따서 먹으면 참 고소하고 맛있다.
드디어 등산로 표지판을 만나서 임도를 벗어나다.
'버섯재배장위'라는 표지 판을 지나
한참 마차산으로 오르다가
아주 멋지고 아리따운 여인에게
반해서 그만...... ㅎㅎㅎ
그리고 이어 만난 사랑에 나무......
이곳에서도 바위옆에 홀로핀 아름다운 노루발꽃을 만나 눈 맞춤하고는 아주 행복했답니다.
다음엔 매화노루발꽃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
이 것은 분명 '여로'인데
이 것은 아직...... 아마도 '사초꽃'의 일종인듯......
이 '삽주'뿌리가 위장에 참 좋다고 하지요......
뿌리는 백출, 또는 창출(蒼朮)이라 하지요.
산우님들께 말채나무 했는데......
아뿔사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해서 밤 늦도록 식물도감을 뒤지고 또 뒤졌지만...... 으~
결국 4일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넓은 잎 딱총나무(Sambucus latipinna Nakai)
또는 접골목(말오줌나무)
마차산 정상에서 만난 '기린초'
중나리를 보고 반기는 초가집님 ㅎㅎ
내 등산모자 같은 털중나리, 아름답기도 하여라......
큰뱀무꽃
마차산의 전설......
마차산 정상에서 북쪽 벽을 내려다 보니 대단한 절벽이......
이 바위도 이름이 있을텐데......
정상 한쪽에서 점심을 먹으며......
요강을 깨트려 보자구!!
역쉬! 점심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정상의 옛 석성 흔적을 돌아보며......
그리고 옛 성곽 아래에서 숲사이로 보이는 정상을 보면서......
그리고는 잠시 늦은고개 방향으로 알바를 합니다. 으이그......
하지만 알바 덕분에 누구나 한번씩 거론하는 이 바위와 고사목을 담습니다. ㅎㅎ
무심코 지나칠 뻔 한 이 바위
참 신기합니다.
거대한 바위가 두 동강이 났는데
마치 레일 위에 얹어 옮겨진 듯 보이네요.
가운데 홈(미소님 스틱 끝)이 있으니......
여튼 자연은 신비하고 위대 합니다. ^^
예정된 산행을 하기 위해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
올라왔던 길로 조금 내려가서 좌측 댕댕이재로 하산하렵니다.
다시 인증샷을 남기고......
헌데 왜 미소님은 정상으로 또......
ㅎㅎ 뒷 모습도 아름다워 찍어 볼려구......
하산길에 만난 청가시나무와 열매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감악산도 보이네요.
날씨가 청명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ㅎㅎ
등골나물
곰딸기
댕댕이고개를 지나 밤골재에서 밤골로 내려셨는데
아~ 이렇게 숲이 우거진 밀림이......
왠지 기분이 스산하고, 약간은 머리가 쭈삣쭈삣 기분이 좀 안 좋다.
개다래나무가 우거지고......
길도 잘 안보이는 숲속길을 잘도 가고 있다.
나도 뒤 따라가면서 개다래나무 잎이 하얗게 변색(벌과 나비를 유인 하기위해서라네요)카메라에 담고
바로 길 옆 숲위를 보는 순간.......
이게 뭡니까?? 배암이~~~
기겁을 해서 있다가 얼른 카메라에 담으며 소리를 쳤지요.
멈추도록, 그리고 조심하도록......
가만히 살펴보니 독사는 아닌듯, 그럼 왜??
아마도 습기가 많은 계곡이라 무언가 잡아먹고
일광욕을 하는듯 합니다.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잠시 소나무를 감상하면서......
고추나물과 흡사한 물레나물,
고추나물은 꽃이 작고 잎은 마주 보며 나는데 잎밑이 넓어져 줄기를 감싼다.
잎을 햇빛에 비쳐보면 검은색 점들이 보이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노란색이며 7~8월에 가지 끝에 모여 핀다.
늘씬한 키다리 꽃님, 삿갓나물 인줄 알았더니 꽃 몽오리 모양을 보니까 하늘 말나리 같습니다.
참다래 인지 개다래 인지, 아니면 쥐다래 인지 열매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텐데......
참다래는 둥글고, 개다래는 모양이 길죽하고 받침이 있다.
하지만 쥐다래는 모양은 둘글지만 열매에 받침이 있어 참다래와 구분이 된다고......
참싸리, 다른 곳은 싸리꽃이 다 지고 없는데......
보면 볼수록 참 이쁜 꽃중에 하나다.
이런 아카시 보셨나요? 까시가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지......ㅋ~
산 딸기 아씨.......ㅋㅋ
까치수염(까치수영)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아직도 계곡의 숲은 끝이 안보이고......
이 곤충의 이름은? 풍뎅이??
붉나무
드디어 수풀이 끝나고 물이 흐르는 계곡이......
까치수염
물 흐르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진기한 모습의 여뀌......
이삭여뀌의 아름다움이......
다 내려온 것 같은 기분에......
초가집님은 썬그라쓰를 찾으러 가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이삭사초
한폭의 난 같은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이삭사초
개망초꽃도 이렇듯 아름다운 것을......
중태기가 노는 1급수 계곡물에 시원하게 족욕을 하고......
오늘 하루 피로를 풀어 봅니다.
계곡 입구에 있는 자귀나무는 더욱 싱싱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멍석딸기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뾰루봉에선 줄딸기가 지천이었는데......
소요산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며
조끼 색상이 같음을 알고는......ㅎㅎㅎ
오늘도 안산을 했습니다.
서울엔 소나기가 엄청 쏘다진다는데
우린 이렇게 비를 피해서 산행도 즐기고
초가집님 덕분에 저녁식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초가집님, 미소님과
"가장 젊은 시절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