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

 

북한산을 여러번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거나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2010년 12월1일 친구의 안내로 처음 숨은벽을 일부나마 오를 수가 있었다.

 

 

북한산은 단일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산이다. 등산코스가 수백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의상능선으로 오르는 코스가 제일(?)이라고도 한다. 구파발 1번 출구로 나가 삼거리에서 송추, 의정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려서 숨은벽능선을 올랐다.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등상 입구에서 200여 미터 지점에 효자비 유래의 주인공들의 묘가 있었다.

  

 

효자 박태성을 태워다 주었다는 호랑이 석상과 호랑이의 묘로 추정되는 흙무덤 그리고 박태성과 두 부인들의 묘가 보인다.

 

더 효자비의 주인공 박태성의 묘를 지나 산을 넘어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니 밤골계곡쪽에서 서너명의 등산객들이 보였다.  한 시간 정도 올랐을 때 드디어 숨은벽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개가 중턱을 좀 지난 부분까지 짙게 덥고 있어서일까 거대한 암벽능선은 신비롭기도하고, 웅장하기도하고, 뭐 신선도를 보는 느낌이랄까...하여튼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회를 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곳에 오르면 도봉산을 비롯해 오봉, 상장능선 등도 한 눈에 들어오고 인수봉과 숨은벽 능선, 백운대, 염초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오늘은 안개가 너무 짙어서 참 아쉽다.

좁은 길 양쪽으로는 천길 만길 낭떠러지여서 바위능선길을 걷는 동안 오금이 저리고 똥꼬가 시끈시끈(상스럽긴하지만...)거리는데도 나이든 아주머니 등산객들도 잘도 오른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왼쪽 인수봉능선은 안개에 가리어저 보이지 않고...

 

숨은벽능선을 오르다가 보이는 물개바위

 

해골바위

 

 꼭 거시기 같은  바위, 도봉산엔 여성바위가 있더니만...

 

 인수봉에서 뻗어내린 능선

 

 숨은벽의 거대한 빨래판바위라나...

 

 숨은벽이 마치 발사 대기중인 로켓(?)과 같이 하늘을 향해서...

 

 백운대 상공에서 안개사이로 희미하게 얼굴을 내어민 햇님

 

 

숨은벽능선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무명고개를 오르다 숨은벽을 올려다 보니 거인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어 숨이막히는 느낌이다. 숨은벽의 정상이 까마득하다. 안개 탓만은 아닌 듯...

 

 백운대 북쪽 능선의 장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무명고개를 숨가쁘게 오르는 친구, 이 고개를 넘어서 왼쪽을 보는 순간 안개속에 버티고 서서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하고 하얀 바위산 인수봉을 보니 숨이 막히고 신비롭기만 하다.

 

 

 

 

 

 

P 워나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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