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6일 청평 靑雨山
올 가을을 마지막으로 만끽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지 않나 싶다.
청평역앞 버스 정류장이 의자도 크게 설치하고 참 좋아젔다.
녹수계곡 입구 덕현리정류소
서파에서 청평까지 고속화도로가 뻥~
그런데 그 맑고 아름답던 옛날 녹수계곡은 아니군요...
조가터 마을로 건너가는 조가교(왜 조씨교가 아닐까?)
등산로도 아닌 산비탈을 20여분 힘들게 올라오니 온통 낙엽이 쌓인 멋진 등산로가 있네요.
청우산 정상에서 이렇게 늦은 가을까지 굳세게 살아서 꽃을 피워 우리를 반겨준 쑥부쟁이...
이젠 보고싶고 그리웠던 '얼굴'을 보는 듯...
청우산, 靑友山일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화스럽고 행복한 대나무님과 초가집님 웃음입니다. ^(^
점심먹고 힘내서...그런데 초가집님 너무 벌벌벌 하는거 아니유~~~
가랑잎이 수북이 쌓이고, 태양이 빛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등산로를 걷는 행복감...와보지 않음 몰라유~
아무도 밟지 않은 것 같은 깨끗하고, 아름답고, 태양이 빛나는 조용한 저 길을...
먼저 앞서가 혼자서 즐기고 있자니...
..................
바스락 바스락 가랑잎 밟는 소리와 함께... 한사람...
또 한사람...
다가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내 모습을 대나무님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지나온 가랑잎 쌓인 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조용해지고...
생각지도 못한 억새밭을 여기서 만나다니...
그리고 자작나무(고향에서는 '거저나무'라고 했는데...) 군락지까지...
날씨는 추워지는데 갈길을 잃었나? 사마귀님!
햐!! 이렇게 길게 그리고 멋지게 뻗어 있는 은빛 억새길이...
저 멀리 대금산이...우린 구경만 하고 불기산쪽으로 하산하네요.
저 중간에 보이는 산을 넘어 하산합니다. 그 뒤가 불기산인가 봅니다.
요기는
순전히 초가집님이
자꾸 봄햇살님에게
등산로가 볼게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찍으라고 해서유~ ㅋㅋ
볼것두 없구먼...봄햇살님 참 행복하것시유~! ^0^
가파른 595고지 억새길을 내려와서 뒤 돌아보니 멋있네요. 사진은 좀 그렇지만...
점점 하늘이 흐려지는데... 비는 안오것지유?
암릉지대, 그래도 재미 있네유...
알바 안시킬려구(?) 열심히 도상연구하시는 대낭구님 ^(^
와!! 엄나무 가시 좀 보슈...이러니 귀신도 무서워 하지유~
곱고 예쁜 화살나무(고향 충청도에서는 '홑잎나무'라 하지요) 열매, 처음 봅니다.
해는 서산에 걸치고 논엔 짚더미가 쌓여있고...언제 부턴가 농촌풍경이 달라졌지유~ 처음엔 저 허연 것들이 뭔가 싶었는데...참 신기하기도 하지, 저렇게 큰 짚더미를 깔끔하게 싸서 쌓아놓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