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을 하자

 

 

 

  

 

 

봄은 오고 있는가!

베란다에 핀 군자란과 기린선인장꽃

군자란꽃이 크고 화려하다면

기린선인장꽃은 앙징맞고 이쁘다.

오늘 새삼

겨울이 가는 문턱에서

군자란과 기린선인장꽃을 보며

봄을 기다려 본다.

무언가 자꾸 그리움을 느끼며......

앙징 맞고 연한 핑크빛 기린선인장꽃을 보면서

왠지 반하고 싶다.

사랑해 주고 싶다.

가녀린 몸 곳곳에 있는 억센 가시에

일말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래도 나는 사랑을 하고 싶다.


 


 

 

 

 

 

"온몸에 불지른 듯

널 사랑하고 싶다

 

활활 타오르다 타오르다

검디검은 숯덩어리로 남고

다 타버릴지라도

타오르는 순간만큼은

불꽃도 피어나고 좋지 않으랴

 

봄이면 훈훈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산과 들에 피어나는 꽃들도

저마다의 이름으로

찬란하게 피었다가 진다

 

우리가 사랑을 한다 하면서도

서로 멀리 떨어져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잊혀져버려

망각 속으로 빠져버리고 말면

그 서글픔과 그 안타까움을

어찌 가슴에만 묻고 살 수 있으랴

 

단 며칠 동안 피었다가

처참하게 지고마는 하얀 목련도

피어나는 순간만큼은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나거늘

그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겠는가

 

우리 사랑을 하자

후회도 미련도 없을 만큼

서로가 서로의 마음으로 다가가

아낌없이 주고받는 사랑을 하자

 

세월도 흘러가고 말아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만 해도 좋은

그런 멋진 사랑 속으로 빠져들자"

 

용혜원의 "우리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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