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4일

거실에서 여명을 보며

무엇이든 소망대로 잘되어 근심, 걱정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염원해 봅니다.

그냥...

 

2022년 1월 14일 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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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일

어느 선배 노인을 보고...

 

 

어린이 놀이터에서

손녀가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아파트 화단에 있는 이름 모를 꽃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그리고 궁금해서 곧바로 '모야모'에 문의했더니 금방 답이 나왔다.

"탈리눔크랏시폴리움(Talinum crassifolium), Jewels of Opar, 산지카, 세시화, 열매안개, 잎안개, 자금성, 하제란, 황제꽃" .

참 이름도 많다 싶었다.

그런데 사진이 초점이 잘 안 맞아 다시 찍는데 그때마다 바람이 얄궂게 불어댄다. ㅜㅜ

그래서 찍고 또 찍고 지우고 반복을 하는데

자가용 승용차가 옆에 와서 멈추고 누군가를 내려주고 간다.

차에서 내린 사람이 찍는 꽃 이름이 뭔지 아느냐고 한다. ㅎㅎ

순간 나는 사진을 찍으며 "자금성 또는 세시화"라고 한다고 하고는 계속 사진을 찍는데

가까이 와서 말을 자꾸 건다.

비로소 나는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꽤나 늙고 허접하게 보였는데

지팡이는 쌍지팡(스틱이 아님)이에 아주 작은 배낭(소지품을 넣은 듯)을 메고

허름한 옷에 꾀죄죄한 모자를 쓰고 있는 노인네였다.

게다가 뒤뚱뒤뚱 걸으며 자꾸 말을 걸고 아는 체를 한다.

그래서 나도 아는 체를 하며 보태서 말을 했더니 의외라는 듯

이것저것 주위 나무며 꽃이며 주서 섬기며 해설을 해준다.

나도 약간은 깔보고(?) 귀찮게 여겼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허망함(?)이랄까 헛됨을 느끼며

그 선배 노인을 통해 인생을 새로 배우고 있었다.

 

겉으로는 걸음도 잘 못 걷고 침을 흘리며 꾀죄죄하게 보이는 보잘 것 없는 노인 같은데

알고 보니 그분은 ROTC 7기 선배였으며, 101학군단 서울대 출신으로 임관하여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다 퇴직하여

고궁에서 5개 국어로 숲 해설을 하였으며, 건강은 좋지 못하나 지금도 숲에 관한 책자를 쓰고 감수를 해주는 일을 한단다.

 

계속 모과나무를 보고 세 번을 놀란다는 이야기

회잎나무에 관한 이야기

장남의 집에는 향나무를 심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옆에 있는 향나무가 일본 거요? 우리 것이요? 묻는다.

갈수록 태산이나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하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물어보았다.

어디가 편찮으신가?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으로 고생하신단다.

그래서 탁구를 치고 온다고 했다. 대단한 집념이다.

 

이야기를 계속하던 중 손녀가 왔다.

항상 집으로 가자면 더 놀고 간다던 손녀가

할아버지 그만 집으로 가자고 조른다.

 

결국 그 선배 노인이 "나는 박*호 요"라고 자기 이름을 밝히며 바로 옆 아파트에 사신다고 한다.

그리고 내 이름과 전직을 물어 일러주고는 헤어져

손녀를 업고 집으로 오며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도 있구나 싶어 마음이 짠하다.

그리고 어영부영 그냥 살지 말고

저 선배 노인과 같이 남은 삶을 열심을 다해 살아가며

인생을 즐겨야 하겠다 싶다. ^0^

 

 

 

금두님으로 부터 카톡으로 받은 글과 영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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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음 별 마음

 

  - 이해인 -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 마음이 됩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 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 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 없이 빛을 뿜어 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주는

별 마음 밝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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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저녁노을을 보며

괜실히

텅빈 마음으로

섬집아기와 같은 마음이 된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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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문을 열면

맑은 공기와 함께 펼쳐지는 전망......

아침 햇살에 빛나는 앞 동산 숲과

아침 안개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빌딩숲이

오늘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창밖엔 단풍이 곱게 물든 동산이......

 

 

 

 

내가 신혼을 보낸 잠실벌이 까마득하게 보이고......

 

 

좀더 가까이 당겨봅니다. ㅎㅎ

 

 

아침 햇살에 빛나는 단풍이 더욱 곱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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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若水를 되네이며

울어라 열풍아​ 밤이 새도록......

 

 

 

 

 

 

 

 

 

 

 

 

 

 

 

 

 

 

 

 

 

 

 

 

 

 

 

 

 

 

 

 

 

잔잔한 마음으로~~


소설가 박경리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다음은 박완서씨가 썼던 글입니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오면서 볼꼴, 못 볼꼴 충분히 봤다.
한번 본거 두번 보고 싶지 않다. 한겹 두겹 책임을 벗고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였다. 그러면서도 조용한 시골집에서 삶을 마감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라는 말이 있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라는 뜻이다.

위의 두 분은 물처럼 살다 간 분이다.흐르는 물처럼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  부쟁(不爭)의 삶을 살았고, 만물을 길러주지만 공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삶을 살았다.

두 분의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자유이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딪치는 모든 것들에서 배우고,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장강(長江)의 글을 쓰면서 그 글 속에서 인생과 사랑을 말했다.

말년의 두 분은 노년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보여 주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나이 먹어야 한다고 조용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박경리씨는 원주의 산골에서, *~박완서씨는 구리의 시골 동네 아치울에서 노년의 침묵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천천히 걸어도 빨리 달려도 이땅에서의 주어진 시간은 오직 일생뿐입니다.
더러는 짧게 살다가, 더러는 조금 길게 살다 떠나갈 뿐입니다.

 

위의 글을 새삼 다시 읽고 여기에 올리면서 몇일 남지 않은 9월을 아쉬워 하며 더 즐겁고 행복한 시월을 생각해 봅니다.

"세월은 유수와도 같이 흐른다."고 하더니 참 빠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쏜 살처럼 가겠지요?
울님들 남은 9월 더욱 즐겁고 행복하시기 소망하며 카톡에서 받은 글 하나 펌해서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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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깊은 산간 마을에
어느 날 낯선 프랑스 처녀가 찾아 왔습니다

그녀는 다음날부터 마을에 머물며 매일같이
강가에 나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고왔던 그녀의 얼굴에도
어느덧 주름살이 하나 둘 늘어가고

까맣던 머리칼도 세월 속에 묻혀 하얗게 세어 갔습니다
그러나 여인의 기다림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 날 이젠 하얗게
머리가 쇠어 할머니가 되어 강가에 앉아있는
그녀 앞으로 저 멀리 상류로부터
무언가 둥둥 떠내려 왔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 청년의 시체였습니다
바로 이 여인이 일생을 바쳐 기다리고 기다렸던
젊은 시절의 사랑하는 약혼자 였습니다
그 청년은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된
그 여인의 약혼자였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엔 가는 꼭 눈 속에 묻힌 자신의 약혼자가
조금씩 녹아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떠내려 오리라는 것을 믿고
그 산골 마을 강가를 떠나지 못하고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이젠 보잘것없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는
몇 십 년 전 히말라야로 떠날 때의 청년의 모습 그대로인
약혼자를 끌어않고 한없이 입을 맞추며 울었습니다

평생을 바쳐 이룩한 내 사랑 가슴 저미도록 슬픈 내 사랑
이젠 그곳에선 한 여인을 만날 순 없었습니다
그렇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오늘도 山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뭐든지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고
가볍게 단념해 버리는 오늘의 젊은이에게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안녕..내 사랑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나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잊혀져 가는 일이다. <안톤슈낙> 

 

       

    '아름다운 황혼열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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