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기도(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2013년 9월 19일 아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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