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오봉산(779m)
2011년 6월 13일 월요일 춘천 오봉산 산행
아침에 우산을 쓰고 춘천 오봉산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상봉역에서 7시50분 전철 급행을 타고 정확히 1시간만에 남춘천에 도착 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9시에 도착해서 어물어물하다 배후령가는 버스표를 끈으려니 30분뒤에 있는 버스표를 준다. 알고 보니 9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출발 했고...
앞으로는 춘천역까지 가서 역앞에서 타면 되겠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공해처럼 덮고 있는 뿌연하늘을 보며 양구행버스(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에 올라 오봉산을 향해 꼬부랑길을 40여분정도 달려 배후령정상에 도착해서 하차 했다.
600m고지인 배후령에서 등산안내를 친절히 해주는 중년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우린 가파른 산행을 시작했다.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오봉산은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었다. 그러나 왼일인지 소나무가 많이 죽어가고 있었다. 20여분 힘겹고 오르니 능선이다. 1봉에서 부터 오봉을 차례대로...
정상인 799m고지에 오르는데 반시간여...점심을 먹기는 이르고...
간식을 먹고 계속 산행을 하며 노송과 고사목들이 기암 절벽과 멀리 소양호를 배경으로 함께 연출하는 멋진 오봉산수를 감상하니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 같은...
해가 나와 날씨는 뜨겁지만 시원한 바람과 나무 그늘은 오늘의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노송들은 등산객들이 하두 많이 올라타 수명이 더욱 짧아지고 있어 산을 찾는 한사람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 또한 우람하고 아름다운 나무결에 옛 추억들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덩달아 올라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수 밖에 ...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옛날과 달리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서 산이 덜 망가 지겠다 싶다.
바위능선에는 말끔하게 밧줄로 바꾸어 있고, 위험한 곳엔 쇠말뚝을 박아서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놓아서 그나마 험한산엘 처음오는 친구 이교장에겐 다행이다 싶다.
힘은 들었지만 짜릿한 하산을 하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기분이 좋다. 친구들도 너무 좋아한다. 청평사에 들러 간단하게 서서 삼배를 하고, 인증샷을 몇 캇 찍고, 부용계곡 구송폭포 위에서 상사뱀과 공주 동상을 보며 양심은 잠시 가방에 넣고 땀을 씻겨냈다. 햐~ 시원하다. ^(^
배표를 끈어 부랴 부랴 뱃전에 도착하니 우리를 기다린듯 일행 3명이 타니 곧바로 출항한다. 뒤 따라 어슬렁 어슬렁 줄을 지어 오던 사람들은 떠나는 배를 보며 멍하니 서 있고...
오봉산을 오르며 바라본 건너편 북쪽의 용화산, 멀리서 보아도 아름답게 보인다.
가봐야할 산인데...
배후령에서 오르자마자 우측 경운산쪽에 있는 바위에 잠깐 올라보니 소나무가 죽어 있어 안타깝다. 듣기로는 기온이 상승됨에 따라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니...
4봉에 있는 등산하다 사망한이의 비석, 산을 좋아하던 산인이여 고이잠드소서...
노송사이로 보이는 저 멀리 소양호와 함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오봉산수...
소양강 처녀는 어디 있나요?
산을 찾은 산행 단체들 흔적이...
청평사
장수샘물이라고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닌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