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의 유혹


찰칵,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 꽃은 나의 꽃이 되고

찰칵, 셔터를 누르는 순간
너는 나의 아이가 되지만

또다시 꽃을 훔치고 싶어하고
너를 훔치고 싶어 하는 나는 누구냐?

꽃 앞에서 네 앞에서
목이 말라 허둥대는 나는 산짐승

나의 샘물은 어디쯤 있는 것이냐!


나태주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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